한의서

가정구급방

  • 의서명의방강요
  • 저자박용남(朴容南)
  • 발행일자1928년 일제시대

상세내용

박용남의 행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자료가 없어서 분명하지 않지만, 본인이 직접 쓴 서문의 내용을 볼 때, 오랜기간 동안 의학에 종사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내가 의약에 종사한지 대체로 수년이 지났는데, 환자들의 질병을 보거나 가서 진찰하여 증상을 살펴보면, 때가 늦어 기회를 놓쳐서 치료될 가망이 없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만일 평소에 구급의 개략적인 내용을 익혀서 알아 놓았었더라면 어찌 이와 같이 졸지에 비명횡사하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학문이 거칠고 지혜가 얕은 것을 헤아리지 않고서 동서의방의 급할 때 필요한 것들을 모으고, 사이사이에 실험하여 여러차례 효과를 본 것들을 덧붙여서 가정구급법이라고 이름붙였다. 단지 쉽게 알 수 있기를 힘써 도모하였으므로 문장의 뜻이 속되고 매끄럽지 못하니 독자는 넓은 아량을 가지고 책상 머리에 두고 본다면 가히 응급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진실로 이것이 저자가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은 구급요법에 관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쓸데없는 이론보다는 증상과 치료법, 약물 등을 간결하게 기록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모두 내과병의 구급법, 중독, 이물의 적출법, 화상 및 동상, 지혈법, 실기 및 가사, 인공호흡법, 외상, 교상의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임신의 증후, 임신의 섭양법, 산부의 섭양주의, 초생아의 수호법, 유모의 선택법 등 부인과와 소아과 관련 지식을 기술하고 있다. 맨 끝에는 가정에 필요한 약품으로써 석탄산, 풍산, 명반, 글리세린, 와세린, 산화아연, 암모니아수 등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의 사용법을 기록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이 서양의학 중심으로 삽화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 대부분이 서양인의 얼굴모습인 것으로 보아 서양의 구급요법 서적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호흡법, 지혈대를 사용한 지혈법 등은 서양의학적 방법을 그대로 전재한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 서양의학이 들어와 이식된 후인 일제시대 초기에 서양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의학을 접목시키고자 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