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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공인물 류의태 의 진실
공개여부 공개
작성자 유**
내용 산청 '류의태' 관광상품화에 '劉以泰' 후손 반발

劉以泰 선생 저술 '마진방' 서문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조선시대 명의 劉以泰 선생(1652~1715)이 저술한 마진편홍역) 전문치료서 '마진방(편)' 서문. 劉以泰기념사업회와 劉哲鎬 한의사학박사 등 劉以泰 선생 후손들은 선생이 실존 인물임을 밝히려고 이 서적을 촬영한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사진 왼쪽에 劉以泰 선생의 이름이 적혀 있다. 2015.5.3 shchi@yna.co.kr
"류의태는 가공인물…명칭 바꿔야"…수백억 관광사업 '난감'

(산청=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산청군은 한방과 약초를 주제로 한 산업·관광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명의 류의태(柳義泰) 를 관광상표로 한방단지인 동의보감촌을 조성하고, 류의태 동상·약수터·가묘 등 유적지를 관리하고 있다.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동의보감촌에서 열려 215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등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류의태 관광상품화에 유이태 선생(劉以泰1652~1715)의 후손들이 반발하고
있다.

3일 劉以泰 선생기념사업회와 劉철호 한의사학박사 등 劉以泰 선생 후손들은 선조 劉以泰 선생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가상인물 류의태 동상·약수터 등 명칭을 劉以泰 동상·약수터 등으로 바꿔 달라고 산청에 요구했다.

劉 박사는 "산청군이 劉以泰 선생이 오부·금서면에 남긴 약수터뿐 아니라 생초면 서실·묘소 등에 류의태란 이름을 붙인 건 역사 인물을 왜곡한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劉以泰 선생은 조선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의서(醫書)에 의존했던 마진(홍역) 전문치료서인 '마진편(痲疹篇)'을 저술하고 조선 숙종이 제수한 안산군수(安山郡守)를 고사한 뒤 향리 산청으로 돌아와 일생동안 인술을 펼친 어의(御醫)라고 유 박사는 소개했다.

이에비해 '류의태'란 인물은 일제강점기와 1965년 이전 발행한 어떤 문헌에도 등재된 기록이 없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의태란 인물은 1965년 노정우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이 발표한 '인물한국사'에 처음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0년 노 병원장을 찾아 류의태 의 실존 여부를 확인했던 과정도 털어놨다.

노 병원장이 당시 진주에 사는 허민(동의보감 최초 번역자)씨에게 전화해 진주 근처 명의 존재 여부를 물었더니 허 씨가 산청의 劉以泰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노 병원장이 고증없이 진주 근처 성씨 '진주류씨(晉州柳氏)', 의로울 의(義), 클 태(泰)로 작명했다는 것이 요지다.

류의태 가 동의보감 편찬자 허준의 스승이란 것도 노 병원장이 임의로 설정한 것이라고 劉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류의태 가 허준 선생의 스승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1990년 발간한 소설 동의보감과 같은 해 방영한 드라마 '허준'이다"라며 "소설가 이은성씨는 인물한국사의 허준 약전을 읽고 류의태를 허준의 스승으로 설정해 드라마와 소설 동의보감을 집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허준의 스승으로 묘사된 류의태 생존시기를 보더라도 허준 사후 100여년 후의 인물이라고 劉 박사는 강조했다.

劉이태 선생 저술 '마진방' 표지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조선시대 명의 劉以泰 선생(1652~1715)이 저술한 마진(홍역) 전문치료서 '마진방(편)' 표지. 劉以泰기념사업회와 유철호 한의사학박사 등 유이태 선생 후손들은 선생이 실존 인물임을 밝히려고 이 서적을 촬영한 사진을 3일 공개했다. 2015.5.3 shchi@yna.co.kr
산청군은 당시 드라마가 촬영된 산청이 전국에 알려지자 이들 내용을 토대로 관광 개발사업을 벌였다.

劉 박사는 산청군이 류의태를 허준의 스승으로 묘사하려고 허위 논리를 만드는 시도도 했다고 비난했다.

'서자는 족보에 등재되지 않는다'를 가묘 비문에 등재하고, 지역 향토사학자들에게 '선비의 고장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 집필을 권유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산청군이 류의태를 '산청을 빛낸 인물'로 선정해 한의학박물관과 산청박물관에 전시하고 홍보물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산청군이)劉以泰는 거창 劉씨이고, 柳의태는 진주 柳씨 조상으로 다른 사람이다"라며 억지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밝혔다.

산청군이 가상 인물이 실존하는 것처럼 만들려고 '선비의 고장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 '동의보감·산청 허준과 류의태 이야기' 등 설화책을 간행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劉 박사는 동상과 약수터 등 유적지를 철거하거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유적지 명칭에 있는 柳의태를 劉이태로 변경해 달라고 산청군에 요구했다.

만약 산청군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교육부, 문화체욱관광부, 문화재청, 경남도에 역사 왜곡과 관련한 민원을 낼 예정이라고 劉 박사는 밝혔다.

이런 주장에 대해 산청군은 난감해하고 있다.

관광개발 등 업무를 담당하는 동의보감촌관리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지를 개발할 때 실존 인물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삼지는 않으며 상당수가 허구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의태 역시 소설 속 주인공일뿐이며 드라마와 소설 덕에 우리 산청이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돼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라며 "소설과 현실을 명확하게 구분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특히 "류의태 를 기반으로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수 백억원의 예산이 들어 철거할 수 없는 상태이다"라며 "劉이태 선생의 후손들과 해결방안에 머리를 맞대겠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2015년5월3일자 연합뉴스 보도내용을 게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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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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