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에게 바란다SANCHEONG GUN

군수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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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의본가의 실태
공개여부 공개
작성자 이**
내용 군수님!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군정을 수행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경남 김해에 사는 이용기라는 사람으로서 올 여름 휴가철(7월 21일~8월 13일) 동안 귀군청이 위탁관리를 맡긴 ‘동의본가’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객실청소 및 정리, 세탁 등의 잡무를 담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는 악조건 속에서 일하는 동안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없는 열악한 공간에서 쪽잠을 자면서 하루 평균 16시간 이상 일을 하였습니다.
객실이 만실이 되었을 때는 하루 종일 화장실 사용은 물론 샤워조차 할 수도 없어 관리소장이 개인비용을 들여 읍내의 킹스모텔에서 3일간 숙박한 적도 있습니다.
더구나 하루 세끼 식사조차 제공되지 않아 컵라면을 끓여먹으면서까지 강도 높은 노역에 시달리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8월 13일자로 동의본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노동조합관련 상담을 하면서 여러 근로자들로부터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금번 제가 직접 경험했던 동의본가는 역대 최악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8월 18일자로 저의 통장에 248,380원이 ‘한국한의산업’으로부터 입금된 사실입니다.
송금한 회사측에서 이 금액에 대한 내역조차 고지하지 않았기에 7월말까지 11일 간의 임금인지 8월 13일까지 24일 간의 임금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루 16시간 노역의 대가가 2만여원(또는 1만여원)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군수님도 잘 아시겠지만 동의보감촌 단지 내의 식당에서 비빔밥 한 그릇을 먹어도 만원 정도하는데 하루 16시간 노동으로 세끼 밥조차 해결할 수 없다니 비참함 보다 오히려 서글픔이 앞섭니다.
더구나 사장이라는 분은 CCTV를 설치해놓고 일하는 사람을 감시하며 업무지시를 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는 데는 돈을 투자하면서 정작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복지와 고객들의 편의는 외면하고 있는 듯합니다.
동의본가를 운영하시는 분이 서울 모한의원의 여자 원장라고 하던데 왜 이토록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지, 그리고 산청군청에서는 왜 이런 분에게 위탁관리를 맡겼는 지, 그리고 이런 사항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지 도무지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군수님! 숙박료는 턱없이 높게 받으면서 고객의 편의와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을 혹사시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대형지네와 독사, 말벌이 고객과 직원들을 위협하고 물이 안 나와 씻지도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관리소장은 세탁물 수거 중에 대형지네에 물려 병원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한의원원장은 말벌에 쏘여 발등이 부어오르고, 대문간에는 독사가 또아리를 틀고 내방객들을 위협하는 곳이 동의본가의 실태임을 알고 계시는지요?
무덥고 불편한 객실사정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해 산청군청을 비난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분풀이하는 현실을 아시는지요?
침구류는 턱없이 부족한데다 세탁실마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 사용한 것을 세탁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하는 비위생적인 현실에 대해 청소하는 사람으로서 고객들에게 송구한 마음과 함께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동의본가는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시설물이기에 산청군청의 것도, 위탁관리를 받은 사람의 것도 아닌 국민의 재산입니다. 그런데 ‘동의본가’가 왜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군수님께서는 동의본가의 운영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셔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요청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주시지 않을 경우 경상남도와 중앙부처에 이러한 실태에 대해 재차 질의를 하겠사오니 이 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한국한의산업’에서 받은 243,800원은 도무지 심장이 떨려 쓸 수가 없기에 저보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산청군청에 기탁하도록 하겠습니다.
파일
작성일 2016.08.23
열린군수실 - 군수에게 바란다게시판 상세내용
담당부서 한방항노화실 휴양림담당 연락처 055-970-7221~3
답변일자 2016.08.29
답변내용 동의본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동의본가는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에서 위탁 관리하는 시설로써, 문의하신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 드립니다.

1. 급여는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과 직원 간의 내부계약 관계로 군에서 원만히 해결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2. CCTV는 동의본가 시설 보안을 위하여 보안전문업체에서 설치·유지관리하는 시설로 직원감시를 위한 목적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3. 한국한의협동조합 직원들이 동의본가 건물주변에 지속적으로 소독약품을 뿌리고, 말벌집을 제거하는 등 내방객을 위협하는 해충들을 막기 위하여 시설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산청군 한방항노화실에서는 시설관리를 위한 직원교육에 힘쓰도록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에 지속적인 지도와 함께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하여 동의본가를 찾아오는 내방객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질이 향상되도록 개선·지도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한방항노화실 휴양림담당(970-7221~3)으로 문의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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