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4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한 귀농

농촌생활을 즐겨야 한다. 2~3년 동안 생활하면서 앞으로 몇 십년을 살아갈 수 있는 지를 체험해야 한다.
귀농귀촌의 최초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여유로운 삶, 삶의 질을 높이는 농촌 생활을 위한 취미활동, 문예활동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농일지를 쓰자

처음 귀농해 초보 농사꾼으로 살아가면서 나만의 농사 노하우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농사경험이 좋은 스승이 될 것이다. 이 경험을 기억으로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영농일기를 통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농사짓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농사는 시기와 때가 중요하다. 기후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와 농작업 등을 간단히 정리한 영농일지가 쌓이면 중요한 농사지침서가 될 수 있다.
친환경인증을 받기 위해서도 영농일지는 필수요건이다. 2001년 제정된 친환경 육성법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을 때 인증기관에 반드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농일지는 농민 개개인이 12년간 자신이 어떻게 친환경 농업을 실천했는지를 솔직 담백하게 기록하는 것으로 보통 날씨, 작업시간, 관수량, 수확량, 영농 자재비, 선별 및 포장, 운반 등의 내용을 적는다.

마을주민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다

귀농 후 귀농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일까? 예상외로 현지 주민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시골에서는 누가 마을에 들고 나는지, 집집마다 어떤 일이 있는지, 심지어는 도회지에 나간 자식이 어떤 선물을 들고 오는지도 다 안다. 그만큼 개방적으로 사는 것이다. 시골에 이주해 살면서 찾아오는 도시인들과만 접촉하고 마을 사람들의 경조사나 마을활동,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될 것은 뻔한 이치다. 마을에서 외톨이가 되면 1~2년은 견디겠지만 잦은 분쟁과 외로움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 따라서 이왕 귀농을 결정했다면 농촌의 마을단위 문화와 도시의 개인주의적 문화의 차이를 빨리 인식하고 잘 융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집단성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순박하고 정이 많다. 먼저 다가간다면 따뜻하게 맞이해줄 것이다. 벽을 쌓지 말고 먼저 다가가라, 의외로 그 문제에 있어서 해답은 간단하다.
특히 귀농을 하게 되면 농지나 정책자금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갖고 있는 기득권자인 마을이장이나 군청직원 등과 소통하지 않고서는 혜택을 받기 어렵다. 또 생산자 조직인 작목반이나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농사 기술이나 유통과 관련된 정부의 각종 사업 혜택에 접근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존의 영농조직을 잘 활용하여 모임에 참가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땅에 말뚝 박지 마라

많은 귀농인들이 귀농지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자기 구역을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땅 주변으로 말뚝을 박고 띠를 두르거나 영역 표시를 하는 것이다. 도시적 사고로는 이런 행동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몇 십년 아무 문제없이 다니던 길에 어느 날 난데없이 말뚝이 박혀 돌아가야 하거나, 길이 막혀 버린다면 그 땅이 누구 소유인가를 떠나 어느 누가 기분이 좋을리 있겠는가? 감정이 상하게 되면 사사건건 시비가 붙을 것이다. 구역을 정하건 정하지 않건 땅 임자는 바뀌지 않으므로 조금 여유있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