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서

조선우마의방

  • 의서명의방강요
  • 발행일자고려시대

상세내용

"고려말에 저술된 수의학서로 주로 말과 소의 치료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1399년(정종원년) 6월 제생원(濟生院)에서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30권을 간행할 때 곁들여 간행한 것으로 처음 간행한 이후에도 1580년(선조 13)의 전주판, 1633년(인조 11)의 제주판등 수차에 걸쳐 간행되었다. 그 중 인조11년에 간행된 목판본을 저본으로 만주(滿洲) 봉천화문재(奉天華文齋)에서 영인한 것이 현재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있다. 또 일본에서는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이라는 이름으로 전주판이 2차례 이상 번각(翻刻)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고려 공양왕때의 전의(典醫) 방사량(房士良)의 서문에 의하면, 이 책은 좌정승 조준(趙浚)과 우정승 김사형(金士衡)이 권중화(權仲和), 한상경(韓尙敬)에게 명하여 편찬한 것으로서 송나라와 원나라때의 관련의서에서 효과가 있는 처방을 고르고 고려인들의 수의학에 관한 노하우를 채집하여 편찬한 것이라고 하였다. 애초에는 『향약제생집성방』과 한 책으로 묶여 있었지만 이후 의과고시나 연구용으로 많이 쓰이면서 독립적으로 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목축산업은 농경, 운수, 식용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수요가 많은 것이지만 말과 소같은 대동물은 무엇보다도 군사적인 목적 때문에 매우 중요시된다. 100여년에 걸친 외침과 무신정권, 왕조의 교체를 겪고 새로 등장한 조선왕조는 군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말과 소를 제대로 갖추는 것은 필수요소였다. 따라서 이 책은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면 수의학서이지만 집필목적과 용도를 감안한다면 군진의학서(軍陣醫學書)로의 성격이 강하다
본문의 내용은 첫머리에 좋은 말을 고르는 방법, 말의 각 부분의 명칭, 연령변화에 따른 이빨모양, 말을 기르는 방법에 관해 기술하고 있고 본문에서는 말의 오장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병증을 풍문(風門), 제황문(諸黃門), 제창문(諸瘡門), 골안문(骨眼門), 제열문(諸熱門), 습역문(濕疫門), 비상문(鼻顙門), 제창문(諸瘡門), 후종문(喉腫門), 타파문(打破門), 소제문(瘙蹄門), 개창문문(疥瘡門), 잡병문(雜病門)으로 나누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 고려인들의 수의에 관한 경험도 다수 채록하였는데 내용중에 ‘동인경험목양법(東人經驗牧養法)’, ‘동인경험방국출산(東人經驗方麴朮散)’, ‘동인경험치창만방(東人經驗治脹滿方)’, ‘동인경험치마개(東人經驗治馬疥)’ 등이 있다. 또 여기에는 ‘향명(鄕名)…’, ‘향운(鄕云)…’이라 표기하고 향약명(鄕藥名)을 주석으로 달아놓고 있어 고려시대의 수의학에 대한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 말의 질병치료도 사람처럼 복합처방을 쓰는 경우가 많고 인삼(人蔘), 황기(黃芪), 하수오(何首烏) 등 고가의 약재가 많다. 대용약을 표기한 경우도 많은데 이는 이동 중에 제때 약을 구할 수 없을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양마상도(良馬相圖)’, ‘양마선모지도(良馬旋毛之圖)’를 비롯하여 ‘골격지도(骨格之圖)’, ‘혈명지도(穴名之圖)’라 하여 해부 경혈도에 해당하는 말 그림이 있고 인체의 12경락에 해당하는 육양(六陽), 육음(六陰圖)를 두어 말의 경락을 표시하고 있다.

고려말기에 저술된 수의학관련의서로 주로 소와 말의 치료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의 수의학관련의서를 참고로 만들어졌지만 고려시대까지 전해오던 우리의 경험방이 다수 채록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 우리의 수의학에 관한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내용 또한 매우 실용적이어서 조선뿐 아니라 일본 수의학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