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서

경보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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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제목이 ‘경보신편(輕寶新篇)’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여 편찬자가 직접 치료한 환자의 구체적인 병증(病症), 병력(病歷) 및 치료과정(治療過程) 등을 생생하게 기록한 문자 그대로의 경험방을 모은 것이다.

필사본이며, 찬자는 미상(未詳)이나 경험방 중에 일련번호 11번에 포인지처(浦人之妻)와 118번에 장흥(長興)에 사는 이재국(李在國)이라는 환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면 혹시 전라남도(全羅南道) 지방에서 의원노릇을 한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추측도 할 수 있다.

편찬자가 치료하였던 환자 하나하나의 사례(事例)를 성명이나 날짜나 일련의 번호없이 “一”, “一”로 표시하면서 기록하고 있는데, 뚜렷하게 병증(病症) 내지 병문별(病門別)로 분류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보면 어느정도는 비슷한 병증별(病症別)로, 예컨대 부인(婦人), 중남소년(中男少年), 소아(小兒), 노인(老人), 잡병(雜病)별로 모아서 기록해 놓은 것 같다. 간혹 중남소년병신방(中男少年病神方)이니 풍간신방(風癎神方)이니 노인제증신방(老人諸症神方)이니 하는 등의 중간제목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그 중의 사례 하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어떤 사람이 안질(眼疾)에 걸려 눈에 핏발이 서고 안압(眼壓)이 심하였다. 이에 우황(牛黃) 2푼을 물에 달여 먹이니 깨끗이 나았다(一人眼疾血盛睛亞牛黃二分水調服快愈)”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방이 모두 143개인데 그 하나하나가, 비록 환자의 성명이나 거주지는 밝히고 있지 않으나, 어느 특정한 환자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에서 아주 귀중한 경험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많은 경험방이 그 경험방을 통해서 치료한 특정한 환자와 결부시켜서 소개한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경험방은 바로 그러한 점에서 매우 귀중한 경험방이라고 볼 수 있으며 더구나 많은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주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