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서

구급이해방

  • 의서명의방강요
  • 저자) 내의원 도제조 윤필상(尹弼商), 제조 홍귀달(洪貴達), 부제조 정미수(鄭眉壽), 내의 김흥수(金興壽)
  • 발행일자조선시대(연산군조)

상세내용

"책은 1499년 왕명으로 교서관(校書館)에서 인쇄하여 반포하였으며 초간본은 실전되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를 비롯하여 이 책은 적어도 세번 이상 간행된 것으로 확인되며, 1515년(중종 15) 을해활자(乙亥活字)로 중간(重刊)된 바 있고 다시 1523년[가정계미곤양간본(嘉靖癸未昆陽刊本), 중종 18]에 목판으로 인쇄되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판본에는 모두 언해부분이 빠져 있어 현재 이 책의 언해를 볼 수 없다. 홍귀달(洪貴達)의 서문에는 “……모든 방서 중에 보이는 가장 위급한 병과 약 가운데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모아 편성하여 별도의 처방서를 만들어 한글로 풀어서 올리니 『구급이해방』이라는 이름을 내리셨다.”라고 하여 이 책의 편찬의도가 명확히 밝혀져 있다. 또 당시 병조참판겸동지춘추관사(兵曹參判兼同知春秋館事)의 직책에 있었던 권건(權健)의 발문에는 이 책의 발간 경위가 약술되어 있는데, 꼼꼼히 살펴보면 편찬 당시의 의료정책 방향과 집필 방식까지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여기서 “…… 그간 이미 편찬한 『집성(集成)』, 『유취(類聚)』, 『구급방(救急方)』과 같은 책들이 있지만 너무 분량이 방대하여 실용에 적절치 않거나 너무 간략하여 빠진 것이 많거나 아니면 오직 국내산 약재만을 고집하여 모자람이 있다. 모두가 이 책처럼 넓게 수집한 다음 요지만을 거두어 압축하되 중요한 것을 빠뜨리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지적하였다.
목차를 통해 내용을 일괄해 보면 중풍(中風), 중한(中寒), 상한(傷寒), 상풍(傷風), 중서(中暑), 중습(中濕), 안질(眼疾), 치병(齒病) 등 각종 육음병과 잡병으로부터 소아경간(小兒驚癎), 소아체(小兒啼), 창진(瘡疹)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구급성 질환에 대한 대처법이 76항목에 걸쳐 실려 있다. 또 한 가지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은 권말에 붙은 「본조경험(本朝經驗)」이다. 창진(瘡疹)에 관한 경험단방 몇 조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결손이 심해 전문을 판독하기는 어렵지만 「창진집」에 붙어 있는 본조경험의 내용과 유사하여 여기서 요약 발췌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발(序跋), 목차(目次), 간기(刊記)와 49장의 본문을 합하여 56장의 분량에 불과하지만 세종치세에 국가백년대계의 미래 비전을 갖고 착수한 한글 창제와 의약기술의 진흥책이 점차 실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단계를 보여준다고 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