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서

동의보감

  • 의서명의방강요
  • 저자허준(許浚)
  • 발행일자선조29년(1596) 선조가 태의(太醫) 허준(許浚)에게 완비된 우리나라 의서를 찬집(撰集)할 것을 명하여, 허준은 이 왕명을 받들어 유의(儒醫) 정작(鄭澯: 1533∼1603), 태의(太醫) 양예수(楊禮壽: 1520경∼1597), 김응탁(金應鐸), 이명원(李命源), 정예남(鄭禮男) 등과 함께 편찬국을 설치한 후 찬집(撰集)을 시작하여 상당한 진척을 보았으나,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년)으로 여러 의가(醫家)들이 사방으로 흩 어졌기에 편찬 작업이 한때 중단되었다. (참조 <동의보감> 서문)   난(亂)이 끝난 다음 선조가 다시 허준에게 내장방서(內藏方書) 500여권을 내어주어 자료로 하도록 하며 단독으로 편찬을 명하자, 허준은 이에 10여년 에 걸쳐 집필하여 광해군 2년(1610) 8월 6일에 25권25책으로 완성하였다. 그리고 저술을 완료한지 3년 후인 1613년 12월에 내의원에서 완간(完刊)하였고, 그 이듬해 4 월에 오대산과 태백산 사고 등에 내사된다.

상세내용

"동의보감>의 구성:
이 책은 목록이 上·下卷(제1책∼제2책), 내경편(內景篇)이 권1∼권3(제3책∼제6책), 외경편(外景篇)이 권1∼권4(제7책∼제10책), 잡병편(雜病篇)이 권1∼권11(제11책∼제21책), 탕액편(湯液篇)이 권1∼권3(제22책∼제24책), 침구편(鍼灸篇)이 권1(제25책)로 되어 있다.
즉, 이 책은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의 5대 강목(綱目)으로 나눈 후, 각강(各綱)이 류(類)에 따라 항(項)을 예기(例記)하였으며 각항(各項)의 류를 다시 목(目)으로 나누고 각 항목(項目)의 다음에는 그 항에 해당하는 병론(病論)과 방론(方論)을 빠짐없이 채록(採錄)하였고, 또 그 출전(出典)을 밝혀 각병증(各病症)에 관한 고금의 치방(治方)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하였고, 곳에 따라서는 속방(俗方)이나 자기 의 경험방을 적기도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각 병증의 항목을 주로 증상을 중심으로 하여 열거하며, 병항(病項)에 따르는 치방을 출전과 함께 일일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여러 가지 의 서들을 참고로 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지 못한 현대의 임상의들이 손쉽게 고금 의방을 볼 수 있는 편의성을 준다. 이렇게 <동의보감>은 1212종의 약에 대한 자료와 4497종의 처방을 수록하고 있 다. 그리고, 탕액편(湯液篇) 3권3책은 향약명(鄕藥名)이 한글로 637개가 등재되어 있어 국어연구의 귀중한 자료로도 평가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중국의 후한남북조시대(後漢南北朝時代)로부터 수, 당, 송, 원, 명 에 이르기까지의 83종에 달하는 중요한 방서(方書)들이 거의 인용되었으며, 특히 우 리나라의 방서로는 세종조의 <의방유취(醫方類聚)>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그리고 선조조에 양예수 등이 편저한 <의림촬요(醫林撮要)> 등이 채용되어 있다. 따라서 <동의보감> 저술에 모두 86종의 방서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서의 사용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내의원에 소속된 의원들의 경험도 참고되었다는 사실이다.
<동의보감>의 의의: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다.
첫째, 과거로부터 내려온 당시 의학의 일부 비현실적인 이론 부분을 배격하고 실용성을 중요시하여 과학적 입장에서 당시 의학의 모든 지식을 정리하였다.
둘째, 우리 국토에서 나오는 향약(鄕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이용과 보급을 강조하였으며, 이를 위해 향약 중 637개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여 쉽게 이용토록 함으로써 조선의학을 부흥시켰다.
셋째, 86여종이 넘는 많은 국·내외 의서를 참고하여 편찬하였으므로 내용이 풍부하여 시간적 여유가 없는 임상의(臨床醫)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넷째, 당시 조선의학의 수준을 중국과 일본에 과시하였다.
다섯째, 허준은 조선의학을 하나의 독립된 의학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의 이름을 < 동의보감>이라 명명(命名)하였다(허준이 쓴 '집례' 참조). 그는 중국의학을 북의(北醫)와 남의(南醫)로 나누고 조선 의학을 동의(東醫)라 하였는데, 이는 조선에서도 독자적으로 의학을 연구·발전시켜 왔으며 조선 의학이 중국과 대등한 전통과 수준을 지니고 있음을 주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서명(書名)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