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한방항노화

상세내용

"책으로 되어 있으며 채유후(蔡裕後)의 서문이 실려 있다. 저자인 안경창은 경기도 여주 출생의 의학자이다. 그는 1627년에 23세의 나이로 의과에 급제한 후 내의원의 내의로 활동하면서 정3품 당상관인 통정대부에까지 오를 정도로 의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책은 효종 4년 봄에 황해도에 여역(癘疫)이 크게 유행하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효종이 어의인 안경창에게 명하여 이전에 있던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신찬벽온방(新纂辟瘟方)』 등 벽온(辟瘟) 관련 의서들을 토대로 당시에 유행하는 전염병의 특성과 당시 조선의 실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조선의 풍토와 조선인의 체질에 알맞는 치료법을 만들어 내었다.
이 책의 특징은 역(疫)을 표증(表證), 반표반리증(半表半裏證) 등으로 변증하고 있으며, 그 처방의 선택에 있어서 『상한론(傷寒論)』 등의 기본 방서(方書)에서 취한 처방도 있으나 대부분 우리나라의 경험방(經驗方)들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신찬벽온방(新纂辟瘟方)』과 거의 같으나 간략하고 언해가 붙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일반 백성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로 언해를 붙이고 있고 치료법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약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온역병원(瘟疫病源), 온역표증의한(瘟疫表證宜汗), 온역반표반리의화해(瘟疫半表半裏宜和解), 온역이증의하(瘟疫裏證宜下), 온역발황(瘟疫發黃), 대두온(大頭瘟), 온역양법(瘟疫禳法), 온역벽법(瘟疫辟法), 불전염법(不傳染法), 금기(禁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역병원’은 온역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기록이다. ‘온역표증의한’, ‘온역반표반리의화해’, ‘온역이증의하’ 등은 온역의 사기의 침입부위에 따라 치료법을 구분한 것이다. ‘온역발황’, ‘대두온’ 등은 온역의 증상을 말한 것이다. ‘온역양법’, ‘온역벽법’, ‘불전염병’, ‘금기’ 등은 온역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써놓은 것이다.
이 책은 이전에 허준에 의해 만들어진 『신찬벽온방(新纂癖瘟方)』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책은 넓은 활용도 때문에 영조 때에도 중간(重刊)되었으며, 현종 원년인 1660년경에는 『구황촬요(救荒撮要)』와 합본되어 간행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