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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택
제목 허준 선생을 폄하하는 산청군 관계자의 답변
내용 허준선생을 폄하하는 관계자의 답변

허준의 스승 류의태? 실존인물 劉以泰

조선일보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류의태는 가공인물' 논란 계속산청군 '관광객 유치에 도움'


TV드라마 '허준'이 종영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허준의 스승 '류의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심은 2005년 경남 산청군 한방단지 내에 설치된 '류의태 동상'이다. 5m짜리 이 동상은 단지 내 한의학박물관 앞에 자리잡고 있다. 산청군은 한방단지를 만들면서 지역 인물로 허준, 류의태를 소개했다. 왜 산청군은 그동안 가상인물로 밝혀진 류의태 동상까지 만들고 소개하는 것일까.

'류의태는 소설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입니다. 우리 조상인 신연당 유이태 선생을 덧씌운 겁니다.' 거창 유씨 종친 劉柄澤(65)씨의 말이다. 그는 '홍보를 위해 있지도 않은 류의태라는 사람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대체 류의태는 누구의 조상일까. 과연 있기나 한 인물이었을까. 居昌 劉氏 宗親인 劉柄澤씨는“산청군이 관광단지 홍보를 위해 있지도 않은 인물을 꾸며냈다”고 했다. / 산청군청 제공 류의태(柳義泰)로 소개된 인물은 사실 숙종(1661~ 1720) 때의 名醫인 劉以泰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많은 연구자가 '류의태'에 관한 연구를 했지만 발견한 역사적 기록은 없다.

류의태라는 이름은 1965년 9월 대한한의학회보에 게재된 노정우 박사의 논문에 등장했다. 그는 '산청 지방에 류의태라는 신의(神醫)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허준의 스승이었다는 것이 여러 각도로 봐 부합한다'고 논문에 썼다.

이것은 허준의 스승 류의태를 언급한 처음이자 마지막 논문이다. 유씨는 '이 논문을 참고해 이은성씨가 '소설 동의보감'을 썼고 드라마화됐다'며 '류의태 동상도 드라마 인기를 따라 아무 근거 없이 지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류의태가 물로 병자를 치료했다는 약수터 이야기도 劉以泰 선생의 일을 차용한 것'이라고 했다. 유현연 대종회 총무는 '매년 한방약초축제 때 류의태 추모제가 진행된다'며 '우리 조상을 덧씌운 것은 매우 불쾌한 일 '이라고 했다.

산청군의 입장은 다르다. 강순경 산청군청 문화관광과장은 ''류의태'와 '劉以泰'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劉以泰는 居昌 劉氏의 조상이고, 류의태는 산청군에서 의술을 펼쳤던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산청에서 류의태가 의술을 펼치며 허준을 가르쳤다는 설화와 민담이 있었다'며 '산청에 모여 사는 진주 류씨의 조상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전통의학정보연구본부 문헌연구센터장은 '류의태가 확실하게 실존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그가 등장하는 구전설화가 27종 존재한다'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산청군과 진주 류씨는 기록에 없던 류의태를 복원했다. 류의태 일대기와 영정(影幀)을 만들었으며 동상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진주 류씨 대종회는 족보에 없던 류의태를 2005년 새로 포함하기도 했다.

진주 류씨 종친 류보형(84)씨는 '드라마가 나오고 '류의태 선생이 우리 조상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와 조사했다'며 '이렇다 할 문헌은 없어도 설화나 상황적 요인을 볼 때 우리 조상이라는 판단이 들어 족보에 올렸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족보에 오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간혹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기록이 없다고 조상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 않으냐'고 했다.

20년 가까이 허준을 연구한 김호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산청군이 말하는 설화나 민담은 모두 劉以泰에서 파생된 것들'이라며 '증거가 없으니 계속 자료 수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산청군청 관계자는 '벨기에는 전설에 나오는 오줌싸개 동상도 있다'며 '류의태가 실존인물이 아니더라도 설화에 있는 인물이므로 관광의 측면에서 괜찮지 않으냐'고 했다.

*허준선생의 스승으로 지목하면서 벨기에의 오줌싸는 동상에 비유한 관계자의 답변이 허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2009년 12월19일자 조선일보 에 보도된 내용으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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