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어머님의 품 지리산에 안기다' 산청에서 천왕봉까지 하루에 다녀오는 지리산[지리산]

두산의 기상을 이어 두류산으로, 지혜의 바다이자 깨달음의 성지라하여 방장산으로, 모든 사람과 자연을 품어 주는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 800리를 돌아야 그 둘레를 다 돌아볼 수 있고 1억3천 평이 넘는 면적으로 최초의 국립공원이 된 지리산. 그 산의 최고봉이자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가 산청에 있다. 산청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다녀오는 지리산 하루 여행.

필수정보-산행코스와 시간
  • 하루코스1중산리매표소→(2킬로미터)→칼바위→(2.1킬로미터)→법계사→(2킬로미터)→천왕봉. 6.1킬로미터 약 4시간20분 소요.
  • 하루코스2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분소에서 법계사행 셔틀버스를 타고 순두류자연합습원에서 하차→법계사→천왕봉.
  • 1박2일(일출 코스)중산리매표소→(2킬로미터)→칼바위 삼거리→(4킬로미터)→장터목산장(1박)→(2.4킬로미터)→천왕봉. 8.4킬로미터. 약 6시간 소요. 장터목 산장에서 1박 후 천왕봉까지는 약 1시간20분정도 소요.(장터목 산장 숙박 예약 필수
  • 산행 난이도산행 코스가 짧지만 그만큼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있다. 로타리산장을 지나 천왕봉으로 오르는 구간이 제법 가파르다. 천왕샘을 지나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고개 이름이 ‘깔딱고개’이며 이곳이 마지막 가파른 길이다. 야간산행 후 장터목에서 1박 하고 천왕봉을 오르려면 칼바위 삼거리에서 장터목산장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 산행 준비물당일 산행 시 산행시간을 줄이고 간편한 산행을 위해 중식은 싸가는 게 좋다. 지리산은 기후 변화가 심하고 여름에도 서늘한 곳이니 땀 흘린 뒤 체온을 유지할 바람막이 또는 보온성 옷을 준비해야 한다.1박2일 일출 산행 시 장터목산장에서 해 뜨기 전에 출발해야 하니 개인용 조명기구를 지참해야 한다.
  • 꼭 봐야할 풍경문창대, 법계사, 천왕봉 일출
중산리에서 깔딱고개까지

중산리 버스터미널에서 매표소까지 2킬로미터 남짓 길을 걸으면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분소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바로 법계교가 나온다.

천여 개의 사찰을 거느렸던 지리산, 그중 법계사는 가장 높은 위치(1450미터)에 자리잡은 절이다. 아마도 법계사의 세력이 수 킬로미터 밖 중산리까지 미쳐 사하촌을 만들었나 보다. 중산리 마을과 비속의 산문을 나누는 경계인 법계교가 이렇게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법계사의 품이 얼마나 넓었던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법계교를 건너면서 사람들은 속세의 옷을 벗는다. 굳이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지리산 그 넓은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기 때문이리라.

법계교를 건너 야영장과 계곡을 끼고 길이 이어진다. 법계사로 가는 코스다. 오른쪽 포장도로로 가게 되면 순두류자연학습원을 통해 법계사로 가는 우회코스 정도 되는 길이다. 산으로 오르려 마음먹었으니 산길을 택하는 게 좋을 것. 2킬로미터 남짓 걸었을까 칼바위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길은 장터목산장 방향과 법계사 방향으로 갈라진다.

하루에 천왕봉을 다녀오는 산행길이니 법계사로 길을 오른다. 법계사까지 2킬로미터가 조금 넘는다. 망바위까지는 가파른 경사길이다. 무엇이든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값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망바위를 지나면서 참나무 군락지와 거대한 바위 군락지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압도 한다. 망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문창대다. 숲속에 우뚝 솟은 바위가 기이하다. 이 바위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최치원 선생은 이 바위에 올라 먹을 갈아서 글을 쓰곤 했는데 글을 쓰던 물이 바위 중간층 돌 틈에 고여 있는데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러 물을 퍼도 3일 안에 반드시 비가 내려 다시 물이 고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이 바위의 물을 퍼내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문창’은 최치원 선생의 시호다.

이윽고 법계사가 나온다. 법계사는 544년(진흥왕5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이다. 지리산 천왕봉 동쪽에 있는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이후 고려시대에 한 번 빨치산 활동시기에 한 번 소실 됐다. 법계사에는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3층 석탑이 있다. 진흥왕 때면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이 활약하던 시대와 겹쳐진다. 신라의 국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미실은 큰 역할을 했으니 어쩌면 미실이 법계사 능선을 넘었을 수도 있는 일이다. 법계사 정문 왼쪽 길로 오르다 보면 천불암터가 나오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면 개선문이다. 개선문 아래 길을 지나 전망대에 서면 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법계사 아래 로타리산장에 식수와 화장실이 있다. 마지막 몸 점검과 식수를 여기서 챙겨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깔딱고개는 천왕봉이 그 위용을 보려는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시험길이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이미 많이 지쳤을 법 한데, 천왕봉을 앞에 두고 나타난 깔딱고개야 말로 스스로를 시험할 수 있는, 그래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마지막 코스이기도 하다.

드디어 천왕봉

천왕봉에 오르면 산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윤곽 넘어 산이 만들어 낸 수평선이다. 산줄기들은 그렇게 밀려오듯 내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점 그 윤곽선이 진하게 드러난다. 굽이치는 물결 같다가도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는 어머니 손길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에서 어머니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리산 천왕봉에 아주 오래전부터 ‘지리산 성모상’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모습의 석상이 있었는데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 석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선도성모’라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 제왕운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가 지리산에 들어가 아들을 얻었는데 그가 곧 왕건이었고, 왕건이 왕에 오른 뒤 어머니 위숙왕후의 석상을 만들어 지리산 천왕봉에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지리산 성모상’을 ‘천왕할머니’라고 불러왔다. 1500여 년 전 천왕할머니가 지리산 천왕봉에 앉아 주변 산세를 둘러보고는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20개가 넘고 그 둘레가 800리가 넘으니 골짜기를 갈라 다섯 고을로 나누고 인간들이 살게 했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한다.

지리산 정보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은 칠선계곡, 뱀사골계곡, 대원사계곡 등 셀 수 없이 많은 계곡의 물을 이루며 흐른다. 그 계곡에는 불일(佛日)폭포, 구룡(九龍)폭포, 용추(龍湫)폭포 등 폭포와 소를 이루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지리산은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15개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245종의 목본식물과 579종의 초본식물, 15과 41종의 포유류와 39과 165종의 조류, 215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어 그야 말로 자연의 보고이다.

지리산 주 능선종주 산행은 보통 2박3일 코스다. 산청에서 시작한 종주 코스는 중산리→법계사(6㎞)→천왕봉(3㎞)→제석봉(2㎞)→장터목대피소(1㎞)→세석대피소(6㎞)→선비샘(6㎞)→벽소령대피소(4㎞)→연하천대피소(6㎞)→토끼봉(10㎞)→화개재(2㎞)→삼도봉(2㎞)→임걸령(4㎞)→노고단대피소(4㎞)→화엄사(10㎞) 등으로 이어진다.

길안내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단성IC→시천(국도20번)→중산관광지→지리산 산청IC→금서면 매촌(국도59번)→밤머리재→시천→중산관광지(국도20번)→지리산
  • [국도3호선]신안면 원지→시천(국도20번)→중산관광지→지리산 산청읍→금서면 매촌(국도59번)→밤머리재→시천→중산관광지(국도20번)→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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