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가
산청지역의 민요 소고
한탄가
가정을 위하여 일만 하고 쉬지 않는 우리의 어머니, 위로 시부모님, 아래로 시누이와 시동생, 그리고 내 혈육을 길러야 하는 며느리의 고통은 대가족 제도의 운명이며 윤리강령이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쩌면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희생과 헌신이 자조와 원망은 아닐지라도 어느새 주름이 늘고 백발이 되었으니 회한과 탄식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시련과 고난을 한으로 다스렸다. 가난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끈기와 인내로 세월만 가라고 하였다. 지게 지고 산으로 가고, 호미 들고 밭으로 가는 것이 농부의 일상이요 평범한 사람들의 본업이었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하고, 또한 그 속에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다. 행복이란 구하는 자에게는 가장 가까이 있다고 하였던가. 불행은 이미 닥친 재앙이지만 행복은 자기의 마음으로 다스리는 고귀한 재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