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방

청계의 신행당

산청에 얽힌 전설ㆍ설화이야기

청계의 신행당

청계리 대현촌과 어천 사이에 큰 고개가 하나 있다. 이 고개에는 돌무덤이 덩그렇게 솟아 있었는데(현재는 부재) 여기에 얽힌 설화는 이날까지 전해온다. 그 내용인즉 옛날에는 결혼을 하면 신부는 아이를 낳아야만 신행을 해가는 풍습이 있었으므로 결혼을 마친 한 신부가 친정에 있던 중에 우연히 신병에 걸렸다.

친정에서는 약을 써도 되지 않자 죽기 전에 신행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서둘렀다. 그리하여 신랑집에도 연락을 하고 신행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서둘렀다. 그리하여 신랑집에도 연락을 하고 신행을 가던 도중에 불행히도 신부는 그 고개에서 죽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일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신랑집은 시체 인수를 거절하고 신부 집에서는 죽어도 당신네 귀신이니 되돌려 받을 수 없다 하였다. 서로 옥신각신 하던 끝에 드디어 시체는 그곳에 묻고 타고 가던 가마도 함께 버리기로 하였다.

그 후 신랑은 다시 장가를 들게 되어 첫날밤이 되었는데 신부의 꿈에 죽은 신부가 나타나서 내 남편을 너에게 줄 수 없다고 하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양가에서는 무당을 불러 무덤에 굿을 하고 다시 무당이 시키는 대로 원한을 풀어 준다고 하여 가마가 있는 자리에는 조산(造山)을 모우되 길 가는 사람은 누구나 돌을 하나씩 던지게 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지키고 서서 하나하나 부탁하던 일이 드디어 풍습을 이어져 백년 또는 백년으로 세월이 쌓여져 산더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신행당 고개”...신부의 한 맺힌 고개는 오늘에도 덩그렇게 솟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