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이야기

경호강

경호강

거울같이 맑은 강에 배를 띄워라
경호강 Sancheong Story

경호강 따라 즐기는 산청 70리 물길 여행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린 위천과 지리산에서 흘러온 엄천강이 산청 생초 강정에서 모여 산청 땅을 굽이돌아 나가며 백사장과 용소 여울을 만든다. 적벽산과 어울린 물길은 경호강의 백미를 이루고 옛 소남나루(소남진)를 지나 진주 진양호로 흘러간다. 이 물길 위에 배를 띄운 여행객이 산청의 여름을 들썩이게 한다.

경호강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 세 가지
  • 래프팅 : 경호강 여러 구간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 신안면 적벽산 : 붉은 절벽과 경호강이 어울린 풍경이 아름답다. 적벽산 건너편에서 강과 함께 바라봐야 하며 가을 단풍철이 백미다.
  • 생초 강정 : 백사장이 넓어 낚시와 여름철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겁외사
# Story 1

적벽에 달 떠오를 때 강물에 배 띄워라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함양의 화림동계곡을 거쳐 흐르는 물길이 지리산에서 흐르는 엄천강을 만나는 곳이 산청군 생초 강정이다. 넓은 백사장이 있어 물놀이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강은 산청읍내로 흐르다 천장암(千丈岩) 절벽으로 물길을 막아 강이 돌아 흐르게 된다. 절벽 건너편에 모래사장이 있어 피서지로 인기다. ‘거울 같이 맑은 강’이라는 이름처럼 경호강은 산 그림자를 거울처럼 비추며 흐르고 지곡사의 은은한 종소리가 강물에 동심원을 그리며 번진다.

삼복 더위 지나고 난 뒤 경호강에는 은어가 가득하다. 이 때쯤이면 경호강 곳곳에서 은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기하게도 수박 향이 나는 은어 낚시는 산청을 여행하는 또 다른 재미다.

강은 어천의 굽이치는 물살을 뒤로 하고 이제 신안면 도천서원 앞으로 흘러가는데 그 급한 굽이만 돌면 붉은 절벽이 강줄기와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경호강 경치의 백미를 만날 수 있다. 이 일대의 경관은 옛날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조선시대에는 적벽산 아래 강가 숲에 신안루, 경연, 담분, 유취, 매연, 우화 등 여섯 개의 누각이 연이어 있었다고 전한다.(아쉽게도 지금은 남아 있는 정자나 누각이 없다.) 한양에서 내려온 나그네가 이곳의 풍경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풍악과 가무를 즐기며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적벽산의 경치는 단풍 드는 가을이 으뜸이다. 가을밤 보름달이 적벽 위로 솟아오르면 그야 말로 절경을 빚어낸다. 달 뜬 가을밤 적벽과 경호강의 운치에 흠뻑 취한 고을 수령이 강에 배를 띄우게 하고 밤뱃놀이를 즐기고 있었는데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에 배가 부서지면서 그만 강물에 빠져 관인(官印)을 잃어버려 파직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부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강은 산청의 가장 남쪽에 있었던 나루터인 소남진(소남나루)에 이르러 또 하나의 볼거리를 남겨 두고 진주 진양호로 흘러간다. 소남진 강에 탕건처럼 생긴 바위가 서 있고 그 바위 위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강 언덕에 ‘송객정 유허비’라고 새긴 비가 또 하나 있다. ‘송객정’은 이름 그대로 ‘손님을 떠나보내는 정자’라는 뜻이다. 강정에서 시작된 산청의 경호강 물줄기가 생초면, 오부면, 금서면, 산청읍, 신안면, 단성면을 거쳐 이곳 소남진에서 진주로 흘러 진양호에 이르게 된다. 송객정에서 떠나가는 친구를 배웅하던 그 마음으로 산청을 굽이쳐 흘러 사람 사는 마을 이야기를 담고 진주로 흘러가는 경호강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경호강2
# Story 3

래프팅 명소 경호강

산청의 경호강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래프팅 여행객들이 있어 래프팅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래프팅을 가장 많이 즐기는 코스는 경호1교에서 경호강휴게소까지의 구간이다. 물이 불어나면 좀 더 하류의 홍화원까지 래프팅을 할 수도 있다. 급류 지점은 두부소 부근, 용소 부근, 성심원 다리 부근, 어천교와 홍화원 부근 등이다. 경호강 래프팅의 묘미는 유속의 완급이 적절하게 조화돼 여유와 스피드, 스릴 등 3박자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까지 감상 가능한 산청의 래프팅 코스는 경호강의 맑고 시원한 물로 뼛속까지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어천계곡 입구 다리부터 경호강 제1의 풍경인 적벽산 아래 단성교 구간에서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