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009년도 제58주기 산청·함양사건 양민 희생자 제22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제 1 부 - 합동위령제 유족회 진행

  • 개제선언(유족회장 정재원)
  • 집례(민계호 감사)
  • 헌작
    • 초 헌 이재근 산청군수
    • 아 헌 문정섭 경상남도의회 의원
    • 종 헌 정재원 유족회장
    • 축 관 김성곤 유족회 고문

제 2 부 - 추 모 식 산청군, 함양군 진행

  • 내빈소개
  • 개 빈
  • 국민의례
    • 국기에 대한 경례
    • 애국가 제창
    • 순국선열 및 산청
  • 경과보고
  • 추모사
  • 추모시 낭송
  • 유족회장 인사
  • 헌화·분향
  • 위령가 제창
  • 폐 식

추모식 축문

維(유)
歲次 己丑 九月 甲戌 朔 丙申 乙卯 二十日 (세차 기축 구월 갑술 삭 병신 을묘 이십일)
祭主 李在根 敢昭告于 (제주 이재근 감소고우)
今以吉月 良辰 靈前伏願 (금이길월 양신 영전복원)
第五十八周年 二十二回 山淸 ·咸陽事件 (제오십팔주년 이십이회 산청 ·함양사건)
良民犧牲者 (양민희생자)
辛卯正月 初二日 戊寅 尊靈明察 淸酌庶羞 (신묘정월 초이일 무인 존영명찰 청작서수)
不勝感慕 (불승감모)
瞻掃封瑩 星霜載回新天 遺族 神基保佑 (첨소봉영 성상재회신천 유족 신기보우)
諱日復臨 昊天罔極 不勝永慕 (휘일복임 호천망극 불승영모)
謹以淸酌 酒果 敬虔千百拜 陣此 尙饗 (근이청작 주과 경건천백배 진차 상향)
추모시(강희근 시인)
아, 그립고 그리운 얼굴들
강 희 근(시인,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가현, 방곡 점촌, 서주에 감나무 감 다 익고 곡식 누렇게 다 익고 이제 추수를 하고 있습니다 추수하는 손길은 그제나 이제나 한 가지이고 추수하는 마음은 그제나 이제나 하나인데 님들이 돌아가신 날로부터 58년, 올해의 감은 유난히 더 붉고 올해의 곡식은 유난히 더 영글었습니다 그 감나무에 감이 붉다고 사상이 아니듯이 그 들녘에 곡식이 튼실하여 이 편 저편이 아니듯이 우리는 그제나 이제나 지리산이 가르치는 대로 지리산 바람소리 지리산 계곡 물소리에 섞여 삽니다 님들이시여! 님들에게 술 한 잔 부어 놓고 님들이 다니시던 나뭇길 고샅길의 발자욱 소리 듣습니다 님들이시여! 님들에게 술 한 잔 부어 놓고 동네 들머리 님들이 하시던 말씀 그 목소리 듣습니다 아, 그립고 그리운 얼굴들이여! 또다시 다 마른 눈물샘 그 샘에서 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이 눈물은 원한의 눈물이 아니라 애간장 적시고 나오는 추모의 눈물입니다 아, 엎드려 드리는 추모의 인사입니다

추모사(경남도지사 김태호)
김태호 경상남도지사
존경하는 산청ㆍ함양 군민 여러분 ! 그리고 유족과 추모객 여러분 ! 우리는 1951년 2월 국군병력의 작전수행 중에서 지리산 공비토벌이란 미명하에 무고한 주민 칠백 다섯 분이 희생되신 가슴 아픈 일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불행의 역사 속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매년 합동위령제로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지만 58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가슴에 담아온 영령과 유족 여러분들의 억울함을 달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세계경제는 불황의 긴 터널에서 경제위기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을 세계 어느 국가 보다 지혜롭게 극복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 모두는 갈등과 반목을 불식시키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산청ㆍ함양군민과 정재원 유족회장님, 유족 여러분! 그리고 이재근 산청군수님, 박성서 함양군 의회의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우리는 그 동안 한 맺힌 영혼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사건의 진실규명과 영령ㆍ유족들의 명예회복, 추모공원 조성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와 우리 도는 영령들과 유족들의 쌓인 한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하여 추모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영령들께서 편히 안식하기를 빌면서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추모사(산청군의회의장 김민환)
김민환 산청군의회 의장
제58주기 산청ㆍ함양 사건 양민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맞이하여 지난 60여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슴속에 한을 간직 한 채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정재원】유족회장님을 비롯한 유족회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방과 더불어 찾아온 이념적 대립이 심각했던 60여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리산일대 공비 토벌작전 명령 제207호의 일환으로 우리국군들이 무고한 양민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빨갱이라는 오명을 씌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통한의 반세기를 훌쩍 지나와 버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과 유족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부로부터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 조치법이 제정되어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혀 낼 수 있는 틀을 만들었으며, 또한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을 위로하고 유가족 여러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실질적 보상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유족여러분들과 우리 군의회가 합심 노력하여 완전한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총력 매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무쪼록 오늘 위령제와 추모식이 있기까지 묵묵히 지내오신 유족여러분께서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시고 꿋꿋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오며 오늘 행사준비를 위해 많은 애를 써주신 【정재원】 유족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함께 하신 유족 및 내빈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추모사(함양군의회의장 박성서)
박 성 서 함양군의회 의장
역사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고이 잠든 영령들이시여! 오늘 산청ㆍ함양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제58주기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이곳에 잠드신 영령들에게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먼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애쓰시면서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정재원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산청ㆍ함양 양민학살 사건이 다행히도 지난 1996년‘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어 그 진실이 역사에 기록되고, 당사자와 유족들의 짓밟혔던 명예도 회복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작년에 준공된 이곳 추모공원에서 해마다 위령제와 추모행사를 실시하여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의 넋을 달랠 수 있게 되었음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추모 공원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역사의 아픈 상처를 감내 해 오시면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 및 배상을 위해서 애쓰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지난날의 쓰라린 고통이 내일의 역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호국 영령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정의는 영령들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한스러운 눈물 거두시고 고이 잠드소서.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유족회장 인사말
사)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유족회장 정 재 원
오늘, 산청 함양 양민학살사건 희생자 제58주기 추모 및 제 스물 두번째 합동 위령제를 맞아 경향 각지에서 이곳 추모공원을 찾아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저희 유족들의 애닯은 마음을 헤아리시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배ㆍ보상법 투쟁, 그리고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 주신 전ㆍ현 국회의 원님들과 여야 정치인 그리고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한 전ㆍ현직 행정 관계자 여러분, ‘거창사건 등’ 이상수 처리지원단장님과 전 지원단장님들, 경상남도 김태호 지사님과 전 지사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바쁜 의정을 뒤로 미루시고 원거리 이곳까지 참석해주신 저희 지역구 신성범 국회의원님께 감사 말씀드리면서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에 있는 거창 단독배상법을 산청ㆍ함양과 같이 병합하여 심의코자 애써주시는 의원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지역의 이재근 산청군수님과 전직 군수님들, 천사령 함양 군수님과 전직 군수님들, 산청군의회 김민환 의장님과 의원님들, 함양군 박성서 의장님과 의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조상현 산청경찰서장님, 곽예환 함양경찰서장님, 그리고 각 단체장님과 지역주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705위 영령들이시여! 추모공원 준공 1년만에 님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서니 또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 원한의 1951년 정월 초이틀, 나라의 손발이 된 국군으로서 그 손발로 국민과 적들을 구별하지 못했던 천인공노할 11사단 9연대 3대대의 만행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이 어찌 국군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이 어찌 적을 방어하는 정상적인 군대라 할 수 있겠습니까ㆍ 오늘 저희들이 이렇게 님들을 추모하는 것은 그런 국군이 다시는 이 땅에 생겨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 일은 저희 유족들에게 맡겨 두시고 님들은 그저 편안히 영면하시옵소서.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저희 유족들은 그동안 저희들의 숙원인 희생자 관련 보상법 제정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만 법안 발의에 따른 거창사건 유족회와의 의견 불일치라는 암초를 만나 의외로 고전을 하고 있음을 솔직히 보고 드립니다. 거창사건 유족회는 거창 희생자들만 배상을 받겠다는 비 역사적인 근거와 논리로 산청 함양 희생자를 배제하는 법안을 이미 발의한 바 있고, 그것이 급기야는 국회 법사위원회에 상정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이를 두고 정부 관계자들은 절대 단독 처리는 있을 수 없고 그것은 곧 배ㆍ보상법 불가라는 쪽으로 이르게 되어 있음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분명히 밝힙니다. 동일 사건으로, 또 동일 명예회복 법으로 묶여 있는 두 유족회의 공동 염원을 이상한 형식 논리로 깨려고 하면 그것은 역사적 의미로 보나 사회정의 차원으로 보나 죄악이 되기 때문에 저는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그것을 막아낼 것입니다. 이 점을 거창유족회 지도부 여러분들께서 확실히 인식하시고 원래의 순수한 뜻으로 돌아가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신 내외귀빈 여러분께서도 이 점 널리 이해해 주시고 저희 산청ㆍ함양 유족들을 지원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특별히 여야 국회의원 여러분들께서는 몇 차례 올린 저희 유족회의 진정서를 깊이 이해해주시고 국리민복의 뜻으로 받아 주시길 빕니다. 지리산의 나뭇잎은 이제 아름다운 단풍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저 고운 단풍도 곧 낙엽으로 질것이고 몇달 후면 다시 파릇한 희망의 새싹이 피어날 것입니다 그와 같이 이곳에서의 오욕과 불명예도 훌훌 벗고 희망과 평화의 빛이 내릴 수 있도록 저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가겠습니다. 영령들이시여!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고 저희들 과제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 과제를 등불로 켜고 나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더 힘을 보태 주십시오. 님들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위해 저희들 변함없이 뛰겠습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이 자리에 오심으로 하여 여러분들의 신위에 더 큰 복락이 내리시고 행운 또한 듬뿍 내릴 것을 간절히 기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 年 11 月 6 日
위령의 노래
강희근 작사 / 김명표 작곡
엄숙하게
(1절)
강물이 얼어붙던 그 해 정월 초 이틀
사람이 이슬이다 천지가개 벽이다
흙파고 씨 뿌린 일 그 죄 밖에 없는 이들
스러져 원한 세월 허공 속에 떠돌았나
(2절)
뒷골이 거기있고 앞 냇물이 흐르는데
바람이 칼바람 풀대가 불소지여
대대로 살아온 일 그 죄 밖에 없는 이들
멈추어 구천에서 머리 풀고 서성였나
(후렴)
이제는 지리산 바람자고 하늘도 물소리 빗질하고 있으니
님이여 잠드소서 그날 잊고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