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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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정희
제목 2010년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유족회 회장님 인사말씀)
내용 유족회장 정재원

오늘 제59주기 산청 함양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맞아 먼저 705위 영령들에게 인사 올립니다. 영령들께서는 저희 유족들을 늘 비추어 주시고 계실 터인데도 저희는 불민(不敏)하여 아직도 보상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안음에 대해 부끄러이 여기며 또한 머리 조아려 용서를 청합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소서.

오늘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까지 와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특히 몸이 불편하신줄 알았는데 건강하게 참석하시여 격려해 주시고 계시는 권익현 전대표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권의원님께서는 산청·함양사건의 명예회복에 있어 최대의 기여를 해주신 분이므로 저희 유족들은 어찌 그 은혜를 갚아야 할 지 두고두고 그 길을 모색하는 중에 있습니다. 정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바쁘신 업무 중인데 참석하신 박계동 전국회사무총장님 감사 합니다. 그리고 오늘 꼭 참석할 예정 인데 대정부질의 때문에 부득히 불참하신 신성범의원님께서는 행안위 발의된 우리 문건을 맨발 벗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유족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김두관 지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여러 가지 깊은 조언으로 저희 유족들을 일깨워 주시는 행정안전부 이상수 과거사처리지원단장님, 늘 감사하옵고 고맙습니다. 저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주시며 불철주야 군정 발전에 여념이 없으시는 이재근 산청군수님, 이철우 함양군수님, 양군 의회의장님, 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광룡 산청경찰서장님, 강신홍 함양경찰서 서장님과 기관단체장님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유족회가 오늘에 이르기 까지 처음부터 애써주신 고민치재 전도의원과 강정희 전산청군의회 부의장님과 곽덕경님 등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희 유족들은 오늘 또다시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무도한 자들에 의한 학살 만행으로 영령들이 희생된지 어언 세월이 이순을 1년 앞두고 있으니 이다지도 국가의 보상이 힘드는 것인지 비분(悲憤)해 마지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세월이 이렇게 흐르고 나라의 집정(執政)자도 얼마나 많이 바뀌었습니까? 그 사이 죽었던 저승사자도 돌아오는 세월인데 참으로 어찌해야 공감을 하고 눈물 보태주는 국정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희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저희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겠습니다. 귀빈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2년 전에 저희는 이 자리에서 추모공원 준공식을 가졌고 오늘은 그 정성을 다지는 뜻으로 시비(詩碑) 한 기를 세워 보상법 제정을 앞당기고 추모의 정을 두터이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시 제목은 <저 하늘의 별이 되신 님이시어>이고 지은이는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직전 이사장을 지낸 문효치 시인입니다. 우리나라 문학계의 중진이시고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작품에서 유족들의 아픔을 잘 드러내고 유족들의 염원을 진솔히 표현하고 있어 앞으로의 건립 효과가 크게 드러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저희 유족회는 사업으로 보상법 제정을 최우선 현안으로 삼으면서 앞으로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추모사업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세계인들에게 유족들의 아픔과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세계평화제 같은 것을 시도해 봄직하다는 것입니다.

사업의 국제화를 의미하는 평화대상의 제정이라든가 세계학술대회 같은 것을 구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사는 유엔의 인권기구와 연대할 수도 있어서 사업 실현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세계의 경계(境界)는 허물어지고 있고 인권 문제는 갈수록 인류의 보편적 문제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거기 발 맞추어 나가는 것이 우리 유족들의 지혜로움이라 할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헐벗고 굶주리고 배운 것이 없던 저희 유족들은 이제 희생자 59주기를 맞아 보다 높은 지향으로 저희의 길과 한국사회 인권 성숙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보상법 제정이나 기타 문화사업 일체를 거창사건 유족회와 간격 없이 일치되어 추진해 갈 것을 기대하면서 또 이를 제의하는 바입니다.

하나의 작전 아래 같은 형태의 희생을 당한 유족들끼리라도 단합하여야 일의 성취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59주기 위령제와 추모식을 계기로 한결 드높은 지향으로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어 머물거나 후퇴하는 유족회가 아니라 늘 앞을 향해 전진해가는 유족회가 되기를 다짐하는 바입니다.

거듭 이 행사를 위해 원근 각지에서 참여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늘 건승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보람 가득하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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