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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정희
제목 산청·함양 인권문학상 시상식에 정재원회장님의 인사말씀
내용 이번 산청,함양 인권문학상 시상식에 김재경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하고, 언론에도 많은 보도가 되었듯이 뜻있는 성과를 거두고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정재원회장님의 인사말씀-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제1회 산청·함양 인권문학상 수상자를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임석해주신 김재경 진주을 새누리당의원님, 오동현 산청군의회의장님, 민영현 산청군의원님 그리고 산청·함양 관내에서 오신 기관 단체의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번에 저희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회에서는 심사숙고 끝에 산청·함양인권문학상을 제정하기로 결정하고 그동안 산청·함양인권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음은 물론 최고의 권위자들로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였습니다.

이 상을 제정하면서 저희 유족회는 국제 인권단체와 연계하여 운영되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길원 이사장님의 협조 하에 상의 제반 문제를 협의하여 우리나라에서 정상급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6.25전시 중에 일어났던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은 발발한지 올해로 61년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명예회복이 되고 추모공원이 조성되었으나 그로부터 17년이나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법적인 마지막 절차인 배상법 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뜻있는 사람들과 유족들에게는 뼈아픈 그 현장을 지우지 못하는 서러운 나날이
되어 정부나 국회를 향해 원망의 마음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천인공노할 산청·함양사건은 역사 위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새겨야 할 시점에 와 있어서, 그런 가운데도 6.25공간에서 벌어졌던 학살사건을 비롯한 대소 사건들이 문화적으로 형상화되고 작품으로 승화되는 것은 역사 발전 단계에서 필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이르러 산청·함양사건이 문학작품으로 거듭나고 그를 통해 다시는 비극적인 사건이 생겨나지 않게 되는, 교훈적 계몽적인 미래를 내다보고자 합니다.

문학은 시대와 역사와 사회의 거울입니다. 비극을 극(極)한 사건이 사건대로 시간에 따라 무위로 지나간다는 것은 사건 피해자들인 유족으로서는 수치요 부끄러움이 된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저희 산청·함양사건 유족회는 배상법 통과를 위한 일에 집중하는 한 편으로 사건의 진실이 문학작품으로 거듭나 인권이 무모하게 유린되는 일이 없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여 본 상을 제정했던 것입니다.

영예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강희근 시인은 사건 당시 여덟살 어린 나이로 유림면 서주리 학살 현장에서 어머니 등에 기대어 나름으로 학살 현장을 지켜본 분으로, 군경가족 대열에 들어 부모님과 함께 구사일생으로 학살을 피했습니다.

그 당시를 기억으로 떠올리면서 서사시 <화계리>를 창작했는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산청·함양사건’을 다루어서 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학살의 참상을 서사적 리얼리티와 서정적 시선으로 형상화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의견이 일치되었다”고 밝히고 “수상자는 이 밖에도 같은 소재로 수십편을 발표했고, 산청·함양사건을 다룬 ‘산청․함양사건의 전말과 명예회복’이라는 저서를 낸 점에도 유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 같이 수상자로 선정되어 수상하시는 강희근 교수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건강하시어 계속해서 눈물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일부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작품으로 창작해 주시어, 인간이 생명으로 그 가치를 담보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일깨워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유족회의 뜻을 십분 이해하시어 이 상의 제정과 운영을 후원해 주신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에 고맙다는 인사 올리는 바입니다.

끝으로 이 자리 채워주신 내외귀빈들의 발걸음이 더 큰 보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06월 16일

사단법인 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유족회장 정 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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