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방

유산가

산청지역의 민요 소고

유산가

시간은 환경을 끌어안고 환경은 변화를 가져온다. 갑갑하고 지루할 때면 들로 산으로 나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때 부르는 산놀이의 노래가 유산가이다. 현대인들이 산을 즐겨 찾듯이 옛사람들도 장엄하고 묵중한 청산을 영원한 친구로 삼았다. 자연을 사랑한 나머지 내 마음을 산으로 이입시키는 유산가는 언제 불러도 제자리에 있다.

그렇지만 그냥 집을 나갈 수는 없다. 주추와 도라지를 캐거나 산채를 한다고 아뢰지만 그것은 핑계일 뿐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조신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나가서는 몰래 사랑하는 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정이 깊어지면 한밤을 님과 같이 지내고 싶고 해가 져도 헤어지기 싫다고 노래하였다.